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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한가해서 전송하고 왔다.


1

나니와의 슈마허다.
이야~ 오랜만이야.
어제 쓰고 싶었지만, 조금 울적해서 쓸 수 없었다.
조금씩 쓸 테니까 편하게 읽어줘.







2

어? 진짜 슈마허?





4

진짜? 진짜?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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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녀석들을 위해 간단하게 정리해 준다.
나는 심심풀이 삼아 경찰을 대상을 몇번이나 장난을 치며 놀았다.
헌데 그러다 내 상대를 해주던 경관이랑 친해지게 되었다.
이름을 타치바나.
그리고 저번에 장난치러 갔을 때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타치바나 [나 이제 곧 교토로 돌아가. 전송하러 안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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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급전개. wwwwwwwwwwwwwwwwwwwwww





8

완전 친구가 됐었지. wwwwwwwwwwwwwww





9

타치바나 wwwww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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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는 슬퍼하는 모습을 보여했지만.
나는 바보 이기 때문에. 내 입에서 나온 말은,

나 [그럼 이제 그 경찰서는 내 차지네요. www]

타치바나 [너 www 내가 가고 나면 절대로 가지 마라, 절대로.]

나 [...짤린 겁니까?]

타치바나가 내 머리를 때렸다.

타치바나 [맞는다. wwwwww]

나 [벌써 때렸잖아요. wwwwwwwwww]







12

그 날은 적당히 대화를 나누고 집에 왔다.
그리고 다음날 스레를 세웠다.
쓰면서 타치바나가 쿄토로 돌아가는 걸 쓸지 말지 망설였다.
전송하러 갈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으니까.
쓰게 되면 가는 건 결정이잖아?
하지만 내가 이렇게 인기 끈 것은 그 사람 덕분인데다
모두들, 타치바나씨 이야기가 신경 쓰일 테니까.
이야기가 거의 끝날 떄쯤 썼었다.
오늘은 그때 그 이야기의 계속.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니까 제대로 전해질지 모르겠지만 봐줬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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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나는 저번 스레로 모든 걸 끝내려 했다.
이젠 더이상 돌격도 뭣도 아닌 그냥 친구처럼 됐기 때문에
별로 재미없었졌으니까.
하지만 전송하고 오라며 나를 부추긴 너희들.
그렇게 열렬한 반응을 보면 갈 수 밖에 없잖아.
그런데....전송이라고 하면 뭘해야 되는 거지?
감동을 느끼게 하려면 뭘해야 될지 모르겠어.
별 수 없나. 적당히 하고 나서 VIP에도 그렇게 적는 수 밖에.
그때의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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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전, 타치바나씨에게 전화를 했다.

나 [전송하러 가줄테니까, 평생 감사하세요.]

타치바나 [호오, 오려고? 고마워.]

태클은 안 건다.

타치바나 [준비 때문에 바쁘니까, 다음은 내가 연락할께.]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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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리얼타임으로 슈마허를 보게 됐지만....
이번에는 슬픈 이야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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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건 준비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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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타치바나에게서 연락이 왔다.

타치바나 [내일 저녁, 시간있어?]

나 [한가해요. 헌데 그외에 할말 없습니까? 빌어먹을 경관!]

타치바나 [음, 내일 할 이야기가 있으니까 7시쯤 역앞으로 나와.]

나 [내 말을 들어. wwwwwwww]

타치바나 [이야기는 거기서 들을테니까 내일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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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번에는 웃긴 이야기 아닌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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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한턱 내는 겁니까?]

타치바나 [말 안해도 그럴 셈이었어. 넌 가난뱅이잖아.]

나 [돈이 없는 것 뿐입니다.]

타치바나 [그걸 가난한 거라고 하지.]

나 [그렇긴 하네요. wwwwww]

타치바나 [그 말투, 짜증나. wwww]







26

다음날 저녁, 약속 장소에서 타치바나씨와 만났다.
타치바나씨는 경찰 후배와 같이 나왔다.
그의 이름은 타무라 라고 했다.
우리 3 명은 술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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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건 준비 완료다.






28

나도 손수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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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도 손수건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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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자마자 타치바나는 우선 화장실에 갔다.
이걸 찬스로 생각한 나는 들고간 가방안에서 코케시를 꺼냈다.

타무라 [왜 그런 걸 들고 다니는 거야. wwwwwwwwwww]

나 [괜찮으니까 신경쓸 거 없어요.]

그리고 타치바나가 앉을 자리에 코케시를 수직으로 세웠다.
화장실에서 돌아온 타치바나씨는 그걸 보고 푸웁~ 하고 뿜었다.
그런 타치바나를 보고 타무라씨도 뿜었다.
2연타 성공!
자리는 타치바나씨 앞에 나와 타무라씨가 앉는 형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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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케시. ww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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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을 달성해 만족한 나는 그대로 평범하게 술자리를 즐겼다.
중간 중간 타치바나는 지금까지 내가 했던 바보짓을 늘어놓았다.
그 이야기를 안주 삼아 술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타치바나씨가 다시 화장실에 갔을 때, 타무라씨가 나한테
진지한 얼굴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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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무라 [타치바나씨...네 걱정 많이 하고 있어.]

나 [또 경찰서에 돌격할지도 모른다고?]

타무라 [뭐 그것도 있겠지만. w 네 직장 문제라던가, 있잖아.]

솔직히 나는 이전까지 그런 거 신경쓰지 않았다.
왜냐면 한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밖에 만난 적 없는 사이인데,
갑자기 그런 소리 들어도 곤란하잖아.
하지만 당시에는 분위기 때문인지 눈물이 쏟아질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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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나도 좀 울고 싶어 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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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타치바나씨, 진짜로 쿄토로 가는 거에요?]

타무라 [응...]

술때문에 이상한 스위치가 들어간 내 눈에서 뜨거운 게 흘러내렸다.
그러고 있자니 타치바나씨가 돌아왔다.
내 얼굴을 본 타치바나씨는 뭔가를 느낀 건지.

타치바나 [응? 무슨 일이야? 실연이라도 당했어]

의미불명한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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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읽고 벌써 티슈를 1상자 다 썼어.
손수건으로 바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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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울고 싶어졌어...






40

나 [아니, 아무 일도 없어요.]

바보짓할 생각도 안들었다. 이에 타무라씨가 말했다.

타무라 [타치바나씨가 쿄토로 간다고 하니 쓸쓸한가 봐요.]

처음에는 그렇게 부끄러운 말 하지마, 라고 생각했지만.
나 스스로는 그런 말 못하니까, 대신해줘서 고마웠다.







43

타치바나씨... 진짜 상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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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치바나 [그래...]

타치바나씨는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이야기를 시작했다.

타치바나 [처음부터 네 녀석은 바보였지. 지금 생각해도 화나. ww
              하지만 이러니 저러니 해도 재미있었어.
              첫만남은 이상했지만, 이것도 인연. 소중히 여기고 싶어.
              이제 네가 직장만 얻으면 완벽한데 말이지. w]

이 말에 나는 바보짓할 생각을 완전히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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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을 해야될지 몰라 잠자코 있자니,
타치바나씨가 계속해서 말했다.

타치바나 [너...닮았어. 네 동생이랑. 오래전에 죽었지만.]

이건 무슨 드라마? 라는 생각이 든 나는,

나 [무슨 3류 영화야. wwww 각본이 너무 상투적이잖아. ww]

그렇게 태클을 걸었지만, 타치바나씨와 타무라씨,
두명의 쓸쓸해보이는 얼굴을 보자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나 [미안합니다...]

타치바나 [아니,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거야. wwww]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내 자신의 행동.
정말 후회된다.







46

영화화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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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언제 가는 거에요?]

타치바나 [1주일 뒤.]

나 [그때까지 알바라도 시작할께요. 전송하는 것도 꼭 갈 거니까.]

타치바나 [기다리고 있을께. w]

그런 약속을 나누고 우리는 헤어졌다.







50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두 사람의 쓸쓸해 보이는 얼굴이 생각나자 괴로웠다.
나는 어째서 그런 말을 한 걸까.
나 자신의 경솔한 발언에 죽고 싶어졌다.
하지만 일단 일자리를 찾아 보기로 했다.
약속했으니까.
반드시 약속을 지키겠다고 결심했다.







51

나 직장에서 일하는 중이지만...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어.






54

너도 타치바나씨도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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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안타까워서 눈물이 멈추질 않아.







56

다음날,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여러가지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일단 지금까지 했던 짓들을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었으니까.
바보 같은 선물말고 진짜 기뻐할만한 선물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인력 파견 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다음날, 파견 회사에 등록하러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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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 사진을 찍고,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자르고 검게 물들였다.
이렇게 일할 준비를 하고 있자니 의지가 샘솟았다.







58

눈물이 마구 마구 떨어져.






59

슈마허 이야기인데, 왜 이리 슬퍼. wwww
나를 울리지마. wwwwwwwww






61

파견 회사에서 등록을 마쳤다.
특별히 아무 일도 없었다.
등록이 끝난 직후, 파견 회사 사람에게
내일이라도 일하고 싶습니다. 라고 말했더니
바로 일할 수 있게 해줘서 만족했다.







62

3일 동안 전부 같은 파견처에서 일했다.
단순 반복 작업에 발광할 것 같았다.
끝이 안 보이는 일은 맥이 빠진다.
오랫만에 일해서 그런가 근육통이 심했다.
다리 아파, 엄마.







63

전송하러 가기 전날,
타치바나씨에게 줄 선물을 사러 갔다.

발렌타인 데이 근처인데 상점가에
남자 혼자 다니는 것도 뭣하고 해서

한가한 이성 친구를 한명 불렀다.
확실히 적지만 이 녀석이랑은 아무 관계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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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마허가 일자리를 구하게 될 줄은...





65

어른이 됐구나...슈마허...






67

그 친구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하게...






68

무슨 선물을 할지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친구한테 뭘 주면 좋을까~ 하고 물어봤다.

나 [뭐 주면 좋을까?]

친구 [남자가 기뻐할만한 선물은 몰라.]

나 [쓸모가 없네.]

친구 [시끄러.]

나 [그러니까 남자를 못 사귀는 거야.]

친구 [애인도 없는 녀석한테 그런 소리 듣고 싶지 않아.]


내가 봤을 때 이 자식의 의지는 15%






70

낮아. wwwwwwwwwww






71

여러 가게를 돈 끝에, 적당한 지포 라이터를 발견했다.
1만 5천엔이나 했다.
뭐 기뻐해준다면 상관없으려나.
친구랑은 식사하고 헤어졌다.







72

그 날 밤, 타치바나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 [내일, 갑니다. 쿄토까지. wwwwwww]

타치바나 [따라오지마, 바보. wwwww]

나 [몇시에 가면 되요?]

타치바나 [음, 12시 출발이니까. 11시 반까진 와라.]

나 [그렇게 빨리?]

타치바나 [할 이야기가 있으니까. 그 시간까진 와줘.]

나 [알겠습니다. 내일 11시 반, 역에서 폭탄을 터뜨립니다.]

타치바나 [수갑 찰래?]

나 [사양합니다.]







73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이불 속에서 내일 있을 일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했다.
파견 회사에서 일하는 걸 직장으로 인정해주려나.
이런 선물로 기뻐해줄까.
시간이 더 있었다면 보다 친해질 수 있었을 텐데.
좀 더 바보짓 같이 할 수 있었을텐데.
나는 스레로 이런 이야기 쓸 수 있을까.
몇번 만난 적 없는 사람을 상대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될줄 몰랐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중 나는 잠이 들었다.







75

전송하는 날, 늦게 잠들었음에도 유래없이 빨리 일어날 수 있었다.
아침부터 텐션이 높았다.
오늘은 지금까지 한 것보다 한층 더 바보같은 짓을 저지를 생각이었다.
가방 안에 의미불명한 물건을 한가득 집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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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눈물 나오는 이야기가 또 바보 이야기로 wwwwwwwwww






77

의미 불명한 물건들이 뭔지 신경 쓰여. wwwwwwwwwwww






82

역앞, 약속 장소에 가니 타치바나씨가 가족들과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부인은 미인이었고, 딸은 상당히 귀여웠다.
솔직히 부럽다.
부인에게 내 이야기를 했는지, 나를 보며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일단 자기 소개를 했다.

나 [처음 뵙겠습니다. 남편분 바람피고 있으니 용돈을 줄이는 게...]

타치바나 [바람 안펴!]

굉장한 스피드로 태클 당했다.







85

>>82

역시나 만담 콤비. wwwwwwwwwwwww






86

부인이 아~ 역시. 라고 말했다.
사이 좋아 보여서 진짜 부러웠다.

나 [바람피는 상대는 저입니다. 이 사람, 호모에요.]

부인 [그건 몰랐네요...]

나 [타치바나씨는 내꺼에요!]

부인 [바깥에 나가서 이야기할까요.]

부인은 웃으면서 응대해줬다.
딸은 조금 질린 얼굴.
그리고 나는 웃고 있는 타치바나씨에게 맞았다.
타치바나씨는 부인이랑 딸을 먼저 보냈다.
나는 납치당할 거 같아서 도망치려고 했다.







87

>>86

부인도 역시나 wwwwwwwwwwwwwwwwww






88

>>86

이런 아내가 있었으면...






90

[나는 나니와의 슈마허다아아!!]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도망칠 수 없었다.

타치바나 [너 바보지?]

나 [...그런 말 자주 듣습니다.]

왜 이런 짓을 한 거지, 나!







93

마주선 두 사람.
바보같은 짓을 하려고 했는데 타치바나씨는 진지한 얼굴로,

타치바나 [직장은 얻었어?]

나 [예.]

타치바나 [오! 진짜?!]

나 [인력 파견 회사에요. 바로 일할 수 있는 곳은 거기뿐이니까.]

타치바나 [그래. ww 간신히 무직에서 벗어났네. ww]







94

슈마허와 타치바나의 대화가 너무 정상이다. wwwww






96

나 [아니에요! 니트입니다!]

타치바나 [시끄러! w]

나 [오랜만이네요. 이거. ww]

타치바나 [마지막까지 그런 짓 하지마. ww]

나 [마지막이라고 하지마요. wwww]

마지막이란 거...사실이긴 하지만 듣고 싶진 않았다...







97

타치바나!!
가면 안돼!!






98

타치바나 [음, 미안.]

나 [...저, 이제 와서지만 확실히 말할께요.]

타치바나 [응?]

나 [감사합니다.]

잠시 입을 다문 타치바나, 이내 입을 열었다.

타치바나 [...그래.]







99

울었다. 진짜로 울었다.






100

한심한 바보 니트였던 슈마허가 이렇게 착실해 지다니...
울었다.






102

출발까지 앞으로 10분.

나 [이제 타러 가세요.]

타치바나 [좀 더 있어도 괜찮아.]

나 [뒷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하는 겁니다. www]

타치바나 [...알았어. wwwww]






103

온다. wwwwwwwww 뭔가가 온다. wwwwwwww






105

이건 기대. wwwwwwwwwwwwwwww







106

등을 돌린 타치바나씨.
여기에 내 모든 것을 걸겠어.

나 [마지막 축제다!!]

지금까지의 모든 추억과 내 전력을 모은 똥침!

타치바나 [...너무 심하잖아...이 바보...]

상쾌한 미소도 오늘이 마지막.
결과는 알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이다!
간다!!
그리고 맹대쉬!






107

달려라, 슈마허wwwwwwwwwww





109

결국 해버렸나. wwwwwwwwwwwwwwww





111

감동했다.





112

[나는 나니와의 슈마허다아아!!]

타치바나 [기다려! 이 쨔샤아아아아아아!]


역시 엉덩이를 누르면서 달려왔다. wwwww
이번엔 반드시 잡히지 않겠어!
잡히지 않으면....이 지포 라이터는 내꺼다!







114

목적이 바꼈어. wwwwwwwww





115

마지막까지 와서...과연 슈마허.





117

인파를 밀어 헤치며 개찰구까지 달렸다.
좋아! 사람이 많아서 빨리 달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
개찰구가 보인다! 저기다! 저기까지 가면 내 승리다!!
오늘이야말로 따돌려 주겠어!






118


우오옷?!!
오늘은 왠지 중간이 다르다?!!







120

결과만 놓고 말하자면, 나는 개찰구를 10m남기고 시원스럽게 잡혔다.
주위의 시선이 따가웠지만, 나는 신경쓰지 않아!
덧붙여 역무원도 달려왔다. www

타치바나[오늘은 제법 노력했는걸. wwww]

나 [아야, 아야. wwww]

타치바나 [자, 그럼 나 간다.]

나 [잠깐 기다려 봐요. 날 5번 잡은 기념으로 이걸 줍니다.]

맛봉을 줬다.

타치바나 [필요 없어. wwwwwwwwwwww]







121

맛봉 = 코케시 = 슈마허





122

예상대로. wwwwwwwwwwwwwww






125

이제 출발까지 4분 남은 상황.
홈으로 돌아와 나는 지포 라이터가 든 봉투를 내밀었다.

나 [이거 받아주세요.]

타치바나 [뭐야, 이거. 폭탄?]

나 [그건 됐으니까, 열어봐! 바보 경관!]







128

타치바나 [오! 이건?! 이거 어디서 훔쳤어?]

나 [일한 돈으로 산 거야!]

타치바나 [그래. www 이럴 필요 없는데. ww 고맙게 받을께. w]

나 [언젠가 쿄토에 돌격하러 가줄께요.]

타치바나 [이 바보가. www 기대하고 있을께. ww]







130

진심으로 울고 싶어졌다.






132

출발까지 앞으로 2분.

타치바나 [그럼 갈께. 이거 받아라.]

나 [응? 이거 무슨 봉투?]

타치바나 [편지다. 편지. 집에서 가서 열어봐라. 알았지?]

나 [알았어요...]







136

타치바나씨는 가볍게 손을 흔들고 기차에 탑승했다.
타치바나씨 가족을 실은 기차가 역을 나가자, 왠지 몹시 슬퍼졌다.
눈물은 나오지 않았지만 주변이 흐려보였다.







138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139

타치바나씨이이이이이이!!!






139

감동할만한 건 없었지만, 난 왠지 이상한 스위치가 들어간 상태였다.
귀가하면서 옛날 일을 생각하자 조금 웃겼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자 눈물이 흘렀다.







144

쿄토로 이사해라!!!






145

그리고 지금부터 타치바나씨에게서 받은 봉투를 열어볼 생각이다.
나는 너희들이랑 같이 읽고 싶어.







148

아직도 안 열었던 거냐. wwwwwwwwwwww






149

슈마허가 왔길래, 웃길 거라 생각했는데....
이건....





152

타치바나씨...마지막까지 멋진 사람이었다.





155

웃기고 즐거운 이야기 였지만...
마지막은 감동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