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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한가해서 체포됐다

1

경찰은 무서워. 조그만 농담에도 금새 화를 내니까.
내가 아르바이트 하고 있는 노래방에 사건이 생겨
경찰이 온 적 있지만 그때는 상냥했는데...
돌변하는 적이 무서워.






4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해줘.






6

22살 니트인 나는 너무 한가했다.
그러던 중 어떤 스레와 만나게 된다.


[경찰서 앞에서 죠죠 서기해봤다.]

이것....이 스레....진짜 재미있었다.
정말 재미있었다.
이 스레의 >>1은 신이야.
농담이라 해도 이렇게 퀄리티 높은 일.
나는 평생 할 수 없을 거야.
여느 때처럼 VIP에서 뻘짓하며 놀까... 이런 생각을 하는 중
어디에선가 내 마음을 울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7








8

아니...너한테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아.

하지만...그의 말도 일리가 있다.
두근...두근....
내안에서 뭔가가 튀어 올랐다.

...해볼까...

한번 결정한 이상 행동은 빠르게!
나는 100엔 샵으로 달렸다.
구입해온 건 검은색 가방, 작은 비닐 봉투, 소금.







11

한마디로

[하얀 가루가 들어간 비닐 봉투를 흘린 사람]

이란 상황을 연기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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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소금의 수분을 없애기 위해 프라이팬으로 구웠다.
그리고 그것을 방에 가지고 와선, 비닐 봉투에 조금씩 채우기 시작했다.
소금을 채운 비닐 봉투는 사온 가방에 넣었다.
크크크크크.....이제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어!!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드르륵

어머니 [밥 다됐어. 그런데 뭘 웃고 있어. 기분 나빠, 니트 주제에.]

나 [아무 것도 아니에요 그리고 니트라고 부르지 마요! 메뉴는 뭔데요?]

어머니 [마파 두부. 빨리 내려와.]

분위기 좀 읽어주세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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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이해가 빠른걸. 대충 그런 거야.





15

마파 두부로 배를 채운 나는 계획을 실행하기로 했다.

작은 파출소를 재미없을 것 같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전철로 12분 정도 걸리는 역 근처에 큰 경찰서가 있다는 걸 떠올렸다.
나는 그곳을 타겟으로 삼았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이제 실행하기만 하면 되지만...
나는 겁쟁이라서 45분 정도 되는 거리를 걸어서 이동하기로 했다.

...사실은 전철 타고갈 돈이 없었던 것 뿐이지만.






26

역에 도착한 나는 빠른 걸음으로 경찰서를 향해 걸었다.
검은 가방을 아주 소중한 물건인양 양손으로 끌어안고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경찰서에 다가섰다.
그리고 또 한 걸음, 한 걸음 다시 멀어졌다.


그런데 경찰서 안의 아무도 나를 보지 않았다. 무시 당했다.






28

나라도 무시한다 wwwwwwwww





29

벌써 경찰서 앞을 두 세번 정도는 왕복했는데!
살짝 이쪽을 한번 본 것 외에 별 신경을 안 쓰고 있어!
나는 이렇게나 두근 두근 하고 있는데!
너무 하잖아!!

젠장! 어떻게 하면 관심을 끌 수 있을까!
빗속에서 뭐하는 거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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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까지 내리고 있었냐 ww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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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비참하단 생각을 어떻게든 뿌리친 나는
길가에 있던 부랑자에게 주목했다.


경찰서에서 잘보이는 위치에 있었다.
이 아저씨에게 가방안의 하얀 가루를 건네주면 어떨까?

서서히 아저씨에게 가까이 가서 가방안의 하얀 가루를 꺼내려던 중,

아저씨 [뭘 보는 거야! 이 자식아!!]

나 [우왓! 미안합니다!]

뭐야, 이 아저씨...
조금 가까이 다가간 것만으로 고함쳤어.
혹시 이 아저씨는 사기안을 가지고 있었던 게 아닐까.
사기안이 폭주하던 중 나를 말려들 게 하지 않으려고 고함친 게 분명해.

응, 분명 그럴거야.
그러면 어쩔 수 없지.
저 아저씨를 미끼로 쓰는 건 그만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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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니트와 부랑자의 러브 코메디가 시작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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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저씨와 행복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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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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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기안 아저씨에서 근처를 지나가는 고교생으로 타겟을 돌렸다.
멀리서 보면 말을 거는 것처럼 보이도록.
고교생 근처에 다가서 하얀 가루를 내보이는 니트
.

이런 일을 15분 정도 반복했을 때였다.

[잠깐, 당신 지금 뭐하는 겁니까?]

왔다!! 나는 이 순간 승리를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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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 두근한다 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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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뒤를 돌아보니...
거기에는 경관 2명이 서있었다.

왔다!!

나는 경관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몸을 돌렸다. 그리고


전력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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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수상하잖아 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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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다 wwwwwwwwwwwww





57

이건 자업자득 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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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 [기다려!!]

그렇게 소리쳤어. wwww
이제 멈출 수 없어. wwwwww
나는 달리면서 준비했던 말을 외쳤다.

[나는 나니와의 슈마허다!!!]
     (여기는 사이타마)


경관 [서라!! 이 자식!!]

서라고 해서 설 녀석이 있겠냐 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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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굉장히 즐거워 보인다. wwwwwwwwwwwwwwwwwwwww





65

나니와의 슈마허 wwwwwwwwwwwwwwwwwwww





68

이 니트 wwwwwwwww 퀄리티 너무 높아 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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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만 놓고 말하자면, 나는 시원스럽게 잡혔다.

2 ~ 3분 정도 도망쳤으려나?

넘어 뜨려져서 팔에 찰과상 입었다. 이거 아파.
내가 대체 뭘 했다고...
위자료 내놔라!!

그 후 경찰서에 가서 질문 공격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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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도망쳐서 그렇잖아 wwwwwwwwwwwwww





74

나니와의 슈마허, 발 느려 wwwwwwwwwwww





75

도망친 것만으로 충분히 잘못한 거야 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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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나는 계속해서 몸을 떨었다는 걸 알아뒀으면 한다.

경관 [춥습니까?]

나 [..........]

경관 [우선 이름은?]

나 [일본어, 모릅니다.]

경관 [왓 이즈 유어 네임?]

우왓!! 영어다!!

나 [......]

경관 [간단한 영어도 모르는 겁니까.]

나 [관서 사투리라면 조금 합니다.]

경관 [한번만 더 장난치면 쥐기삔다?]

관서 사람입니까 wwwww





역주

전부 사투리로 변환하려 했지만, 사실 저는 경상도 사투리를 잘 모릅니다.
그래서 이하 전부 표준어로 변환. 타치바나의 말투는 사투리라고 생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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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 너무 잘 치고 들어오잖아 wwwwwwwwwwwwww





80

경관 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





87

너 이거 공무 집행 방해다 wwwwwwwwwwwwwwwwwwww





88

경관 [이름은?]

나 [다, 다, 다른 사람 이름을 물을 때는 자기 이름부터 말해야죠.
     그런 거 안 배웠습니까?]

경관 [타치바나 입니다. 그래서 이름은?]

나 [나니와의 슈마허 입니다!]

타치바나 [슈마허 씨는 벌써 은퇴했습니다. 진짜 이름은?]

타치바나, 재미있는 사람이다 wwwwwwwww

나 [xx 입니다.]

타치바나 [직업은?]

나 [... 술집 아가씨 입니다. 오호호호호]

타치바나 [장난은 그만하세요.]







89

>>1

거짓말도 적당히 wwwwwwwwwwwwww





90

>>1

바보다 wwwwwwwwwwwwwwwwwww





93

치고 들어오는 타이밍이 너무 적절해 wwwwwwwwwwwwwwww





95

타치바나 wwwwwwwwwwwwwww






112

나 [니...니트입니다.]

타치바나 [무직이군요.]

나 [이, 이, 이 나라에선 그렇게 부르기도 하죠.]

타치바나 [당신은 어느 나라 사람입니까 wwww]

태클 당했다. wwwwwwwwww

타치바나 [그럼 주제로 돌아와서. 가방안 좀 보여주겠습니까?]

나 [과, 과, 관서 사투리는 그만둬주세요. 불쾌하네요.]

타치바나 [당신이 먼저 그렇게 말했잖습니까.]

타치바나가 캐물었다.

타치바나 [가방안 내용물을 볼 수 있을까요?]

나 [과, 과, 관서 사투리로 말해주세요. 킥킥킥]

타치바나 [장난치지 말라고!!]

쾅!! (책상을 내리쳤다.)

나 [미, 미, 미, 미안합니다!!]





118

>>1

웃었다 wwwwwwwwwwwwwwwwww





119

드디어 화났다 wwwwwwwwwwwwwwwwww






121

>>1

장난이 너무 심하잖아 wwwwwwwwwwwwwwww






128

가방을 열어 내용물을 건네줬다.
비닐 봉투안의 하얀 가루를 보고 표정이 바뀐 타치바나.

나 [하악! 하악!]

타치바나 [.......각성제입니까?]

나 [아, 아, 아, 아니....소, 소금입니다.]

타치바나 [...설마...지금 사용한 상태입니까?]

나는 그 즉시 전력 질주로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다른 경관에게 간단히 붙잡혔다.
나한테 타치바나가 다시 질문을 했다.

타치바나 [너! 어째서 지금 도망치려고 한 거야!]

나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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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 wwwwwwwwwwww






136

위기 상황이 wwwwwwwwwwwwwwwwwwwwwww





137

그러니까 어째서 그렇게 수상한 행동만 하는 거야 wwwwwww






139

아아아아아아 에 웃었다 wwwwwwwwwwww






141

이 자식, 진짜 바보다 wwwwwwwwwwwwwwwww






142

타치바나 [너 역시 사용했지?!]

나 [아닙니다. 이거 진짜 소금이에요.]

봉투를 열고 살짝 냄새를 맡는 타치바나.
고개를 갸웃하더니 새끼 손가락에 내용물을 조금 꺼내 핱았다.


타치바나 [이건....소금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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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치바나 [이것은 염화 나트륨?!!]





144

소금이네에 뿜었다 wwwwwwwwwwwwww





145

소금 wwwwwwwwwwwwwwwwwwww





146

들켰다 wwwwwwwwwwwwwwwwwwwww





152

타치바나 wwwwwwwwwwwwwwwwwww






164

봉투 5개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하나씩 확인한 타치바나.

타치바나 [전부 소금이잖아.]

나 [소금이라고 했잖아요 wwwwww] (웃으면서 엄지 손가락 올리기)

타치바나 곤혹해했다.

이어진 재빠른 추격.
푸하하하하하~







165

너 wwwwwwwwwwwwwwwwwwwwwwwwwww





169

그러다 진짜 체포된다구 wwwwwwwwwwwwwwwwwwwww





180

타치바나가 불쌍해 wwwwwwwwwwwwwwwwwww





183

타치바나 [장난치지마!] (책상을 쾅!)

나 [미안합니다.]

타치바나 [자기가 무슨 짓을 한 건지 알고 있어?]

나 [소금을 가방에 넣고 걸어다녔어요.]

타치바나 [공무 집행 방해야!!]

나 [아니, 나는 소금을 가방에 넣고 걸어다닌 것 밖에 없어요!]

타치바나 [도망은 왜 쳤어!]

나 [대인 공포증입니다.]

타치바나 [그럼 지금 유창하게 떠드는 건 대체 뭐야!!]

역시 이 사람 재미있어 wwwwwww







185

타치바나, 진짜 모에하다 wwwwwwwwwwwwwwwwwwww





186

공무 집행 방해잖아 wwwwwwwwwwwwww





193

너한 놈은 대체 wwwwwwwwwwwwwwwwww





194

나 [돈가스 덮밥은 안줍니까?]

타치바나 [안 줘! 드라마같이 될리 없잖아! 그런 건 직접 사먹어!]

나 [구두쇠....]

타치바나 [너는 무직이잖아?]

....상처 받았다.






196

타치바나 wwwwwwwwwwww
정론이다 wwwwwwwwwwwwwww





200

타치바나한테 모에 wwwwwwwwwwwwwwwww





204

타치바나, 회심의 일격 wwwwwwwwwwwwwww






209

나 [아니에요! 나는 니트입니다!]

타치바나 [그러니까 무직이란 소리잖아!]

나 [이 나라에서는...] 타치바나 [이제 그 얘긴 됐어!]

타치바나 퀄리티 높아 wwww

이후 여러가지로 설교당했다.
별로 재미없기 때문에 이건 생략한다.






211

타치바나랑 호흡이 너무 잘 맞잖아 wwwwwwwwwwwwww





214

만담팀 [니트와 경관]





216

>>1과 타치바나 둘이서 연예계로 데뷔해라 wwwww





221

관서 사투리 콤비니까 딱 맞아 wwwwwwwwwwwwwwww





224

타치바나 [다시는 이런 일 하지마. 다음엔 진짜 체포할 거니까.]

이에 나는 왼손으로 얼굴을 숨기고 오른손으로 타치바나를 가리키며

나 [나는 몇번이나 돌아온다! 죠나단 죠스타!!]

타치바나 [닥쳐 wwwwwwwww]

아...이 사람도 죠죠 알고 있구나.

타치바나 [집까지 마중해줄까?]

나 [아니요. 알아서 가겠습니다.]

타치바나 [이제 다시는 오지마!]

나 [아, 예. 진짜 미안합니다.]







225

끝인가 wwwwwwwwwwwwww





227

타치바나랑 만남 콤비 짜라 wwwwwwww
어지간한 개그맨보다 너희들이 더 웃겨 wwwwwwww






241

이리하여 내 싸움은 끝났다.
왠지 허무하만이 남았단 생각도 들지만...
뭐 재미삼아 과장한 점도 있지만 타치바나와의
이야기는 9할정도 진짜다.


경찰서 앞에서 죠죠 서기 했던 >>1
정말로 고마워.
그 스레를 만나고 나서, 나는 바뀔 수 있었어.

앞으로 2개월 정도 집에서 데굴거리며 놀다가
구직 활동에 노력해볼 생각이다.

지금까지 따라와줘서 고마워!
그리고 너희들은 이런 짓 하지마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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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녕! 잘가라. 수고했어 wwwwwwwwwwwwww






245

>>1

2개월 뒤에도 방에서 데굴거리며 놀고 있는 >>1의 모습이...





248

수고했어!!
다음에 또 보자구 wwwwwwww





25

수고했다.
그리고 하나 더 말하자면.


그전에 일해라, 니트 wwwwwwwwwww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