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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여름 이야기

이 동영상의 노래를 들으며 스레를 보시면 한결 좋습니다.

https://youtu.be/zratLH4I6jk




오랜만에 비닐 풀을 꺼내서 뒷마당에다 깔아봤다.

물에 몸을 푹 담그고, 얼음 조각 넣은 미츠야 사이다 마시고 있는데

옆집 할멈이


「우와, 비닐풀~ 거기 수박 좀 담궈 놔도 돼? 수박?」


라고 말해서 별 수 없이 승낙했다. 체엣~







3

여름이 느껴지는 스레다






>>1의 국물이 배인 풀에 수박을 담구다니!!

임신한다!!!






미츠야가 미쿠루로 보인 이유는?






>>8

오타쿠혼 강림




10 

유감스럽지만 >>8은 말기야…





11 

냉장고에 둬서 이미 차가운 수박을 풀에 넣으면

단지 미지근해질 뿐이잖아!!

이런 상식을 에둘러 말해봤지만,


「그렇지 않아!!」


라면서 말도 안되는 논리로 일축해버렸다.

나는 할멈의 이런 점이 싫다.





13

그런 것 치곤, 이웃 관계 좋은 것 같다 wwwww




15 

그러니까 >>1은 츤데레?




16 

점심 식사도 풀안에서 먹기로 했다.

주먹밥과 계란부침을 풀 옆에 두고 하나씩 먹었다.

밖에서 먹는 밥은 맛있었지만, 개미 너무 많아. 개미 멸종해라!!

식후 운동으로 발장구 치고 있던 중, 할멈의 딸이 와서 수박 가져 갔다. 체엣~






17 

비닐 풀의 물은 근새 미지근해지니까, 자주 바꿔야 했다.

아마 오늘 내 행동으로 금년 물부족 사태가 오는 확률이 몇 %인가 올라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거 생각해도 끝이 없으니까 물을 마구 마구 썼다.

할멈이 그런 나를 보곤,


「 아직도 하는 거야? 그러다가 감기 걸려도 몰라?」


라고 말했다. 할멈이 내 모친이라도 되는 거야? 체엣~






18 

할멈은 역시 내 비닐 풀이 부러운 건지, 

정기적으로 이쪽 마당을 쳐다보며 의미 불명한 말을 했다.

나는 조용한 오후를 보내고 싶었기 때문에 얼른 보내려고 대부분은 예예 하면서 넘겼다.

가까스로 혼자 됐는데, 이번엔 할멈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뜰을 경유해 넘어왔다.

나는 상당히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고양이 발톱 때문에 비닐 풀에 구멍이 날 가능성이 있으니까 이번엔 무시했다. 

그러자 고양이가 외로운 것처럼 냐앙 하고 울었다. 


…다음에 어육 소세지를 하나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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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지나치게 충실한 여름을 보내고 있는 것에 대해





20 

초등학생 때 비닐 풀에서 놀았던 기억 때문에 이상하게 훈훈해진다.





21 

오후 3시 쯤 되서 할멈이 질리지도 않았는지 다시 이쪽을 보며


「 아직도 있어? 손가락 퉁퉁 불지 않은 거야?」


뭐 분명 불어 있긴 한데, 그래서 어쩌라는 거야? 체엣~

학교에서 돌아온 할멈의 작은 딸이


「손가락 퉁퉁 불어 있지?」


라면서 할멈 흉내를 내며 말했다. 체엣~






22 

또 고양이가 왔다. 

나는 고양이를 너무 좋아하니까, 두번이나 무시할 수 없었던 지라

안아 올려서 풀안에 넣어 줬다.

이 고양이는 「먀아~」하며 울기 때문에 나는「먀아」라 부르고 있다.

진짜 이름은 「타마사부로」라는 이름인데, 작은 딸 작품인 것 같다. 센스없긴!.

고양이를 넣은 탓인가, 물이 탁해 졌기에 비닐 풀을 비우고 새로 채우고 있는데

할멈네 작은 딸이 와서 수박 먹을 거니까 자기네 집에 오라고 말했다.

나는 수박 싫어 하기 때문에 거절할 요량으로 가져와라~ 라고 말했더니


「응~ 가져올께」 


라고 하더니 수박 4 조각을 가져왔다. 의미 모르겠어. 체엣~







23

웃었다 w






24 

너무 잔잔하게 여름이야 www






25

어쩔 수 없으니까 소금을 가져오겠다고 말했더니

작은 딸은 수박에 소금을 뿌린다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지 끊임없이 


「어째서? 어째서? 응~?」


라 말하며 알려달라 졸라댔다. 시끄러워!!

나는 소금 뿌린 수박을 먹고, 작은 딸은 아무 것도 안 뿌린 수박

그리고 고양이는 어육 소세지를 먹었다.

다 먹고 나니 저녁 시간.

저녁놀을 못 봤다. 

이것만큼은 심히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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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편안해 지는 좋은 문장이다






27 

작은 딸이 숙제를 봐달라고 해서 내키진 않지만 승낙했다.

「에에…합계가…」

작은 딸이 문제에 매달려 중얼 거리는 말에 어릴 적이 생각나 웃어 버렸다.

할멈이 저녁밥 먹으러 오라 말했지만 거절했다, 할멈네 요리는 간이 너무 강해.

작은 딸에게 


「향후 성인병을 조심해라」


라고 말했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응」


이라 대답했다.

이 녀석, 분명 이해 못 했어

비닐 풀 정리하는 건 귀찮아서 그냥 놔뒀다.






28 

이 무슨 부드러운 일기…





33 

왠지 훈훈해진다




34 

좋은 느낌인데








35 

작년 8월 초 쯤에 할멈이 갑자기 우리 집에 왔다.

당시 나는 냉수를 채운 욕탕에 몸을 누이고 미츠야 사이다 마시고 있었기에

바쁘다고 말했다.

그러자 할멈이 


「그럼 여기에 놔둘께」


라 말하곤 돌아갔다.

욕실에서 나가보니 거실 테이블에 수박이 놓여져 있었다.

그러고 보니 아마 이때부터 할멈은 무슨 일만 있으면

나한테 수박을 먹이려고 한다. 대체 무슨 생각이야? 기분 나빠. 체엣~






36 

너 미츠야 사이다 좋아하는 구나 wwwwww





37

>>1의 츤데레도는 훌륭하다





38 

덕분에 수박을 보관할 장소 찾는다고 큰일이었다.

냉장고 내용물을 대부분 비우지 않으면 수박을 넣을 수 없었으니까

나는 한동안 생각하다, 그 자리에서 수박을 전부 먹기로 했다. 역시 나는 영리해

평범하게 먹는 건 뭔가 시시했기에 수박 깨기를 해보기로 했다.

눈을 가려도 유도해 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그런 거 없이 마당에서 나무 봉으로 부셨다.

수박 깨기를 한 결과, 수박의 반절이 개미 몫이 되버렸다.


제길, 개미 너무 많아. 개미 멸종해라!!




39 

웃었다 wwwww



40 

혼자서 수박 깨기 wwww




41

옆에서 보면 쓸쓸한 혼자 놀기인데, >>1이 쓰니까 훈훈해 보이는 건 이상하다!!





42 

수박 씨를 땅에다 뱉는 녀석들도 있지만

나는 그런 거 더러워 보여 싫기 때문에 접시에다 전부 모았다.

「만약 마당에 수박이 난다면~」

같은 말을 하는 녀석은 열사병으로 정신이 나간 녀석일 거다.

오후엔 할멈집 작은 딸이 와서 


「시민 수영장에 데려다 줘!!!」


라고 말했지만, 갑자기 와서 그러는 이유를 알 수 없기에 거절했다. 그러자


「그럼 바다라도 좋아!!!」


무슨 말 하는 거야. 이 녀석

귀찮아서 무시했다. 옆에서 자꾸 시끄럽게 굴지만 귀찮은 건 귀찮은 거다.

이런 식으로 억지를 부릴 땐, 이 녀석도 할멈 피를 이었구나 하고 실감한다. 체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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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지 못한 수박은 어떻게든 냉장고에 넣을 수 있었다.

작은 딸은 내가 무시하고 있으니, 이번엔 학교 수영장에 갈거라면서 퉁퉁거리며 나갔다.

처음부터 그렇게 해라.

점심식사를 먹고 있을 때 할멈이 다시 와서 회람판을 두고 갔다. 


「불꽃놀이 행사 일정」


이라 적혀 있었다.

나는 비가 내리면 좋을텐데, 하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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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한 일상 보내면서 >>1만 터무니 없이 불만 투성이 wwwwwwwwww



47 

>> 비가 내리면 좋을 텐데

어째서냐 wwwww






48 

며칠 뒤, 불꽃 놀이 행사가 열렸다

매우 유감스럽지만 날씨가 맑았다.

예상대로 라고 할까, 작은 딸 녀석이 와서


「불꽃놀이 보러 가자!!!」


라고 말했다.

같이 가도 별 상관은 없지만, 친구랑 갈 생각이라며 거절했다

아니 그렇지만 분명 보호자 대동일텐데, 그 사이에서 나 혼자만 완전 뜨잖아.

분위기 싫어라, 바보

불꽃은 집에서 보았다

어떤 드라마 였었지?


「불꽃놀이가 끝나면 여름은 갑자기 끝나버려」


라는 대사가 있었던 게 기억났다.

여러모로 생각해 봤지만, 역시 그럴리가 없잖아. 멍청이







49 

매우 훈훈하지만, 이 무슨 시골 스레 ww




50 

좋은 스레다 wwwww





51 

할멈 집에서 TV 소리가 너무 크게 나서 시끄러워!!

그런 배려가 없는 점이 할멈네 사람들 특징이다

불꽃 놀이는 마지막으로 커다란 것 두개 발사하고 끝났다

할멈네 큰딸이 언젠가 


「불꽃은 끝나는 게 너무 아련해서 싫다」


라고 했었지

나는 그걸 생각해 내고 웃었다. 그렇게 부끄러운 말 태연하게 할 수 있는 거냐

역시 할멈네 사람들은 크든 작든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않는다. 체엣~







52 

너, 너무 훈훈하다 ww







53 

볼꽃 놀이가 끝나도 여름은 계속된다.

그 해 여름, 나는 합계 4개의 수박을 먹었다.

할멈네 친척이 수박 농장이라도 하는 건가?

물어 봐서 아니면 창피하니까, 물어보질 못해 아직도 수수께끼다

여름 동안 10여회 정도 작은 딸이 찾아와


「시민 수영장에 데려가줘!!」


라고 말했지만, 역시 귀찮았기 때문에 싫다고 했다. 못하면 비닐 풀에라도 들어가면 되잖아


「하지만 비닐 풀 없는 걸」


이렇게 말했기 때문에 나는 비닐 풀을 샀다.

하지만 결국, 그 해 여름은 비닐 풀을 쓰지 않았다.

결국 나는 비닐 풀을 오늘 처음으로 꺼내봤다. 

바로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지금 이렇게 나의 일기를 적고 있는 것이다






55 

이러쿵 저러쿵 불평해도 너 결국 상냥하잖아 wwwwwwww





57 

덧붙여 고양이「먀아」는 지난 여름 내내, 행방불명이었다.

할멈이 어디에선가 새끼라도 만들고 있는 거겠지 라며 근거도 없이 말했지만,

분명 먹이로 주고 있던 잔반의 간이 너무 강해서 가출한 것이라 생각된다.

먀아는 날씨가 서늘해지기 시작한 계절 쯤에 돌아왔다.

내 생각을 할멈네 큰딸에게 은근히 말했더니 

그 후 먀아의 식사는 영양 밸런스를 생각한 고양이 사료가 되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질릴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가끔 어육 소세지 같은 걸 주고 있다.






58 

큰 딸의 말을 빌리자면


「여름의 마지막은 너무 빨리 온다」


라는 것 같다. 

작은 딸 쪽은 여름 방학이 끝남과 동시에 여름이랑 세계가 끝나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그리고 작은 딸 녀석


「비닐 풀은 냄새나서 토할 거 같아!!」


라면서 결국 사용하지 않았다.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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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 너무 상냥해서 웃었다 wwwwwwww





61 

>>49

딱히 시골이라 생각하진 않지만 외부로 통하는 버스가 하루에 1번 있는 정도다

나는 도시가 싫으니까







62

뭐야, 이 여름 냄새 가득한 스레는




64 

정말 훈훈해 지는 스레다.




65 

호화로운 바캉스는 아니지만, 가끔씩은 좋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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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다, 진짜





67 

어느 날은 작은 딸이 우리 집에 와서


「뭔가 재미있는 거 하고 싶다!!!」


라기에 너무나 귀찮아서 낚시라도 하라고 말했다.


「낚싯대 없는걸!!」


라기에 근처 시냇가에서 가재를 잡을 수 있으니 그걸 잡으라고 했더니,


「가재를 잡아 뭐하라는 거야?」


확실히 가재를 잡아서 뭔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그보다 그렇게 심심하다면서 왜 우리 집에 왔냐고 묻고 싶었지만

나는 생각보단 분위기 잘 읽는 녀석이니까 입 다물고 있었다.






68 

좋아, 이거 진짜 좋다




70 

투덜 투덜거리면서 비닐 풀에 드러 누워 있는 >>1을 상상했더니 모에해서 뿜었다 wwww





71 

내가 눈만 굴리고 있는 중, 작은 딸은 다시


「딸기 따러 가고 싶어!!」


라면서 또 의미 불명한 소릴하기 시작한다.

어쩔 수 없으니까, 인터넷으로 근처에 딸기 따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다음날 가기로 했다.

작은 딸쪽도 신세지는 입장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할멈이나 다른 사람한테 이야기 하지 않은 것 같다

사람들 많은 건 실어하니까, 다행이라고 할까





74 

다음 날 역 (무인역)에 가서 전차 기다리는 중

딸기 따는 체험 하는 농장에 전화를 해, 오늘 가도 되는지 물어 보기로 했다.



「네 00 농원입니다」

「아, 미안합니다만. 오늘 딸기 따는 체험 하러 가도 될까요?」

「네? 죽순 따기?」

「아니, 딸기 입니다」

「아∼. 그게 지금은 예약이 가득합니다」

「아…그렇습니까」

「미안합니다…죽순 따기라면 지금도 가능합니다만」

「아니, 죽순 따기는 좀, 신경 써줘서 감사합니다.」







78 

나, 이 츤데레 녀석 진짜 좋아한다 www





79 

작은 딸 녀석이 한눈에 봐도 알 정도로 낙담해 하고 있어서

죽순 따기 하러 갈까? 라고 물었지만 


「어째서 죽순을 따?」


라고 해서,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하긴 죽순을 따도, 단지 죽순을 얻을 수 있을 뿐. 별 의미는 없다.

이대로 두면 좀 불쌍하기 때문에 대신 영화관에 가기로 했다.

상가 끝자락에 있는 낡고 오래된 영화관인데, 나는 이곳을 아주 좋아했다.

헌데 작년 겨울, 결국 헐려 버렸다.

제길, 시대의 흐름따위. 체엣~





80 

이건 진짜 좋은 스레다 wwww




81 

뭐야 이 아쿠타가와 wwwwwww




83

너무 잔잔하게 흘러서 치유되는 스레다 wwwwwwwwww




87

VIP에 이런 스레가 있을리 없어!!!






88 

농담 삼아 아이 요금 2 사람이라 말했더니, 진짜 그렇게 끊어 주려 했기에

당황한 나는 아이 1장 어른 1장이라 다시 말했다.

접수대의 할아범, 당장 죽을 듯 골골댔지만 내가 어릴 때도 할아범이었으니

앞으로도 계속 장수할 것 같다.

무슨 영화봤는지는 잊었지만 호러 영화였던 건 기억난다.

관객은 기적적으로 우리 두 사람밖에 없었다.

애초에 너무 낡아서 사람이 안 오는 것 뿐이지만

심하다 싶을 정도로 안정감 없는 의자에 앉아 무서운 장면이 나오면

무심코 후방 확인을 하면서 끝까지 봤다.

울지 않을까 싶어 작은 딸을 봤지만, 나름 면역이 있는지 울진 않았다. 대신


「너무 겁먹지마 www」


라면서 후방 확인을 하는 내 흉내를 냈다.




제길!!!






94 

그 날 밤 저녁 식사로 할멈이 만든 롤 캐비지를 억지로 먹어야 했다.

이 롤 캐비지는 특별히 간이 강했기에 나는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먹어야만 했다.

할멈은 분명 나보다 먼저 죽을 거라 생각한다. 성인병으로

내가 고문 당하는 동안 작은 딸은 큰 딸에게 오늘 본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작은 딸이 영화 이야기 중간 중간 내가 후방 확인하는 모습을 흉내냈다.

이런 제길

디저트는, 집에 오는 길에 슈퍼에서 산 산딸기를 먹었다.

100엔에 한봉지스런 물건을 산 터라 중간 중간 너무 익어서 맛이 이상했다.

그런 말을 하자, 할멈이 


「연유 올려 먹으면 괜찮아」


라고 말했다.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연유 너무 올렸잖아! 제길!










95

이것이 무라카미 하루키 입니까?




97 

이 문장…

센스가 느껴진다




98

이상하게 훈훈해 지는 치유계 스레다 wwww




100 

그러고 보니 이쯤에서 >>1이 자신을 남자라 말하지 않은 게 생각났다.

여름날 오후, 비닐 풀에 잠겨 있는 여자 (수박이랑 고양이 첨부)





너무 모에하다. 하아 하아





102

>>100

중증 입니다 wwww





103 

올해 여름은 즐길 수 있겐단 생각이 들어



















124


수 박 ~ 나와 작은 딸의 여름 이야기, 가끔 할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