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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무서운지 안 무서운지 미묘한 소재료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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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5년 전, 친구랑 같이 역에서 전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행복합니까? 」 

그 소리에 되돌아 봤더니, 평범한 샐러리맨풍의 남자가 서있었다. 

「아, 예」 

그렇게 대답했더니

「그 행복이 길게 계속 될 것 같아?」 

그렇게 말하더니 급행으로 지나가는 전철 앞으로 뛰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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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들은 마약이 필요 없어

3일 꼴로 환각 체험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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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있는 키보드가 눈에 띄지 않는다고, 

코딩 하면서 생각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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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있는 것이 키보드 라는 걸 모르게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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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쉴 요량으로 화장실에 갔더니 변기에 손을 집어 넣고 있는 직장 동료

뭐하는 거야? 라고 물어 보니 똥을 잃어 버렸다면서 울었다.

솔직히 무섭다

나도 결국 이렇게 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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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키보드가 사라져

그리고 모니터가 공중으로 떠오르는 거야

자신이 앉아 있는지 서있는지 모르게 되기 시작해
 
뭘 하고 있는지, 현실인지 꿈인지 조차 판단되지 않게 되는데

모든 행동이 조건 반사 레벨로 행해지게 되지

이건 정말 나쁜 방향으로 무의 경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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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방금 타이핑 하다가 잠들었다 w 

나 환기통에서 잔 적이 있어, 

혼자 있고 싶다와 어두운 곳에서 자고 싶다 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이라 생각해서 환기통에 들어가 잔 적이 있지

한밤중에 한 손에 마우스를 든 직장 동료가 

마우스가 사라져서 일을 할 수 없어~ 라면서 환기통 뚜껑을 열어 재꼈을 때는 

진심을 이성을 잃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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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직장에서 일하던 선배가 나 한테

「지금부터 자살한다」

전화로 그런 말을 했다.

나는 당황해서 

「무슨 말 하는 겁니까 선배! 지금 어디 입니까!」

라고 물었다. 그러자 선배는 어디 어디 강이라 말했다. 
나는 사람들을 데리고 얼른 그 강으로 가봤다. 

중간에 신고해서 출동한 경찰과 구조대 사람들과 합류해 그 강에 도착하니
멀리 떨어진 곳에서 선배가 강으로 자꾸 자꾸 걸어 들어가는 게 보였다.

다급해진 우리는 선배를 향해 달렸지만 선배는 계속 계속 강속으로 나아갔다.


계속 해서.....계속 해서.....

 





그리고 선배는 어느 새 강 건너편에 도착했다

강 건너편에서 만난 선배는 쪽 팔려서 죽으려 하고 있었다